[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시장 수성과 탈환을 놓고 각 사(社)의 명운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 국산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4.3% 하락한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14.4%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국산차 업체들은 시장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수입차의 빠른 확장세를 차단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곳은 절대강자 현대·기아자동차다.
지난해 내수 판매에서 전년보다 2.4% 하락한
현대차(005380)는 3일부터 중대형급 10개 차종에 대한 가격할인에 나섰다. 현대차 중형 쏘나타와 대형 제네시스, 제네시스쿠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5개 차종 10개 모델의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자사의 중대형 10개 모델을 100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번 가격 인하는 사양의 변화 없이 기존 모델 사양 그대로 가격만 내렸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기아차(000270) 역시 지난해 하락(2.4%↓)을 만회하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기아차는 자사의 'Q멤버스' 회원이 도미노피자 홈페이지에서 피자를 주문하고 Q포인트로 할인받거나 포인트를 적립받으면 8000원 상당의 치즈 볼로네즈 스파게티를 10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는 18일까지 진행한다.
기아차는 앞으로도 'Q멤버스' 회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23.4%) 성장세를 보인
쌍용차(003620)는 이달 한 달 동안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개별소비세 지원, 각종 할인 등 다양한 차량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는 제품 마케팅보다는 브랜드 마케팅에 치중한다.
쌍용차는 지난 12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뉴체어맨 W와 체어맨 H 뉴클래식 구매 고객에게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을, 코란도 C 구매고객에게는 30만원을 지원해 준다.
여기에 로디우스 유로 구매고객에게는 차량가격의 5%인 취득세(등록세 포함) 지원과 일시불 또는 정상할부 구매 시 최대 115만원 상당의 천연가죽 시트를 무상으로 장착해 준다.
지난해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은 수입차 업체들도 공격적 마케팅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수입차 업체 가운데 지난해 성장세(48.8%)가 두드러졌던 일본 토요타는 자사의 베스트셀링 모델 캠리와 프리우스를 비롯해 모든 양산차에 대한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뉴 캠리와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요타 파이낸셜 서비스의 36개월 무이자 할부 혹은 현금으로 구매할 경우 각각 200만원, 15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제공한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같은 기간 렉서스 하이브리드 구매고객에게 하이브리드 시스템 보증기간을 10년/20만km로 연장해 제공한다. 이와 함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또는 현금구매 시 최대 350만원 할인혜택도 뒤따른다.
◇한국닛산은 온라인 시승 이벤트와 판촉 행사로 지난해 하락세를 만회할 계획이다. 닛산의 다목적 차량 무라노.(사진제공= 한국닛산)
반면 지난해 판매 하락세(44.9%)를 겪은 닛산은 자존심 회복에 주력한다.
한국닛산은 이달 온라인으로 시승신청을 하거나 전시장을 방문해 계약한 고객들에게 경품 제공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밖에 닛산의 대표 크로스오버 무라노를 비롯해 로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혹은 주유권을 제공하는 특별 판촉행사도 실시한다.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는 "새해를 맞아 더 많은 고객들이 닛산 모델들의 탁월한 성능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닛산은 올해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시승행사와 네트워크 강화 활동을 전개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 지향 정신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도 "이번 가격인하를 통해 최상위 모델까지 합리적 가격을 제시, 고객들이 취향과 환경에 따라 차량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처와 협력을 통해 고객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