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자동차株, 주가회복은 언제쯤 가능할까

입력 : 2013-01-07 오후 3:46:30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실적악화와 주가부진으로 시름에 빠진 자동차 관련주가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동차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지만, 글로벌 경쟁심화에 따른 점유율 하락과 환율 불안 해소가 주가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주가는 지난해 9월 고점대비 17% 가량 하락한 상태다. 기아차(000270) 주가는 작년 5월 고점대비 37%나 급락했다.
 
현대·기아차의 주가하락은 실적악화와 연비 이슈, 엔화약세 등 경영환경을 둘러싼 악재가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지난 4분기 미국 판매는 16만3000대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7% 성장했지만, 전분기 대비 11% 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기아차는 12만30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6%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그룹의 작년 미국 판매는 126만1000대로 전체 시장 성장률(13.4%)에 미치지 못했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전년대비 0.2%포인트 떨어진 8.7%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주가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라며 "문제는 주춤하고 있는 현대차 그룹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올해 다시 매력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연화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쏘울과 스포티지 등 국내 수출차량의 판매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이들 차종은 연비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데다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과 국내 공장의 파업으로 수출 선적량이 부족했던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 추이는 1분기 환율 안정과 실적회복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많이 빠졌는데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4분기 이후로는 자동차 관련주의 실적이 업체별로 차별화될 전망이므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매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대차의 1분기 실적과 환율, 글로벌 경쟁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본 뒤 주가가 더 떨어질 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주가가 20만23만원 정도에서 더 떨어지지 않으면 관련주들도 받쳐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판매목표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750만대보다 적은 741만대로 판매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라며 "환율이 안정되기까지는 매수 타이밍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희준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환율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실적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선방한다면 급격한 밸류에이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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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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