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숨고르기에 나서며 106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단기 급락 부담으로 주요 통화에 상승했고, 유로화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1달러로 고점을 높이며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7.6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87.7엔에 하락 마감했다.
엔화는 일본중앙은행(BOJ)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과 아베 신조의 강력한 부양 의지로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약 12조 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로화는 오는 10일 열릴 ECB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기대와 베를루스 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탈리아 총선에 총리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것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자본 유출입 완화 3종 세트(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선물환 포지션 한도 제한) 대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토빈세 도입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지만 인수위 관계자는 무리하게 토빈세를 도입하기 보다는 3종 세트를 강화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적으로 유럽 등 토진세 도입을 찬성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며 긍정적인 시각이 확대되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한 문제인 만큼 실제 도입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숏(매도)심리가 상당히 강하지만 전날 외환당국의 비교적 강도 높은 개입으로 시장은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증시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시장의 강한 숏심리를 되돌릴 강력한 재료도 부재한 상황이라 반등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 중 당국과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동향에 주목하며 106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62~1067원.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전날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강한 매수세로 환율이 2분만에 1060원 초반에서 4원 가량 상승하며 레벨부담을 덜어냈다"며 "외환당국의 원화 강세 속도에 대한 우려와 자본 유출입에 대한 감시 강화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돼 환율은 1060선 중반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오늘도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원·달러 환율은 1060선 중반에서 조용한 움직임이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62~106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