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예상밴드)1061~1067원..외환당국, 그린북 통해 '구두개입'

입력 : 2013-01-09 오전 9:07:51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 동향을 살피며 106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조용히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로 하락했고, 엔화는 가파른 약세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5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8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6.8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87.0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소문으로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 재무부 대변인은 SNS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여기에 이번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유로화를 압박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은 일본 정부가 유로안정화기구(ESM)가 발행하는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혀 유로·엔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반면 한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하는 시기에 대해 명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엔화는 소폭 상승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발표하고 미국 부채한도 협의와 유럽경제 회복 지연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으며 투자부진과 환율 변동 확대 등 국내 경제의 불안요인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투자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확대하고 금융 외환시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부가 그린북에서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언급한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됐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개입 경계와 미국의 어닝 시즌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원·달러 환율은 1060원 대에서 추가 하락이 주춤한 모습"이라며 "다만 최근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원화도 이에 동조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시장의 숏(매도)심리 지속와 위안화 강세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여전해 1060원선의 지지력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61~1067원.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어제 장 마감 직전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이 하락 마감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지속되고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60원 초중반에서 조용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61~106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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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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