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항공)대형사들, '프리미엄'으로 시장우위 지킨다!

(기획)②"지금은 위기이자 기회"..차별화·고급화로 승부

입력 : 2013-01-09 오후 3:09:20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그동안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등 양대 항공사로 양분되던 국내 항공시장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가세로 무한경쟁체제로 격변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LCC까지 국내 항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기존 우위를 점했던 대형항공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 항공사들은 프리미엄을 강조해 시장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늘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과 같은 최신형 항공기와 다양한 장거리 노선 확충, 여기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내 서비스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LCC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시장경쟁이 치열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양한 네트워크와 고급 서비스 등 대형항공사만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 시장 우위를 지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으로 승부수 띄운 대형항공사
 
무한경쟁에 빠진 시장상황에서 양대 항공사들은 최신형 항공기 도입과 다양한 네트워크 확충 등 에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대한항공은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 도약을 위해 A380, B787 등 최첨단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보유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세대교체하고 있으며, 기내환경 또한 최신 좌석과 친환경 웰빙 기내식, 새로운 고품격 서비스 등 명품 항공사로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 B747-8F에서 고급 승용차를 이용해 하역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차세대 항공기 A380 6대를 도입한대 이어 오는 2014년까지 총 10대를 보유할 예정이며, 전 세계 항공사 중 최초로 B747-8F 및 B777F 차세대 화물기를 한꺼번에 도입해 운영하며 기재의 경쟁력과 첨단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오는 2019년까지 항공기 운영대수를 200여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은 선제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복잡 다양한 미래 경영 환경에서 수송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고객들에게 최첨단 항공기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탄소배출권거래제도 등 환경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첨단 차세대 항공기와 여객시스템 도입, 제2 격납고 확보 등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2014년부터 A380 6대를 도입하고, 2017년에는 A350 항공기 30대를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고객에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항공 예약과 발권, 공항 관련 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한 차세대 여객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10월 세계적인 항공 여행 IT 서비스회사 아마데우스와 신규 시스템 '알테아 고객관리 솔루션(Altea Customer Management Solution)' 도입 계약을 맺고, 오는 11월부터 국내외 영업망과 취항지 공항에서 신규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약 600억원의 투자비와 11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아시아나항공 제2 격납고 조감도.
 
또 최첨단 차세대 항공기 도입 시기에 맞춰 지난 2011년 3월 인천국제공항에 제1격납고를 마련한 데 이어 옆 부지에 제2 격납고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13년 9월 완공 목표로 하고 있다.
 
제2 격납고가 완공되면 아시아나는 인천국제공항 내 최대 규모의 정비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A380, B747 등 대형항공기 2대와 중소형항공기 1대 등 최대 3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입고할 수 있으며, 정비 작업장과 엔진 창고, 자동화 부품 창고, 작업실 등의 시설도 추가된다.
 
◇다양한 네트워크 확충..신시장 개척 속도낸다
 
LCC업계에 맞서 차별화와 고급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는 대형 항공사들은 올해 신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 
 
먼저 대한항공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신 성장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노선 개발을 통해 현재 124개인 취항도시를 오는 2019년까지 140개 도시로 확대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 다낭, 영국 게트윅, 케냐 나이로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직항 항공편을 15년만에 투입했고, 올해는 스리랑카와 몰디브 취항 등 신규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블루오션 창출에 힘쓴다. 실제 지난해 아시아나는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부산~오키나와 ▲부산~클라크에 신규 취항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는 한-러 경제교류의 중심지로 상용 및 관광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나는 상용고객 확보와 함께 의료관광,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에 취항하고 있는 ▲인천~사할린 ▲인천~하바로프스크 노선과 함께 극동아시아 트라이앵글 노선을 완성하게 돼 세 노선을 연계한 상품 개발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발리 등에 새롭게 취항할 계획이다.
 
◇위기이자 기회.."지속적인 노력 펼칠 것"
 
이런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의 상황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불안한 유가와 들쭉날쭉한 환율 등 불안정한 대내외 경제상황은 물론 국내외 LCC 가세 등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등의 대내외 경제상황과 국내외 LCC 가세 등 올해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시장상황에서도 생존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과 다양하고 편리한 노선 확충, 최신형 항공기 도입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지금까지 지켜왔던 대형항공사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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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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