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곽보연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인수위원회 출범 후 처음으로 경제계 대표 집단인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았다. 지난 12월 대통령 당선 후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은데 이어 새해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찾으며 '경제 살리기'에 대한 열의를 재확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박근혜 당선인 초청 전국상공인 대표와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박 당선인에게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기업 생태계의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중소기업을 졸업해 중견기업이 되더라도 그 동안에 받던 지원과 혜택이 일정기간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또 "세계시장에서 국가간, 기업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새정부의 기업정책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모아지기 바란다"며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추진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들이 투자확대와 고용증대에 적극 나설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각 지역을 대표해 참석한 지역상의 회장들이 박 당선인에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건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건의사항으로는 ▲부동산 규제 ▲법인세 감세 ▲규제개혁 추진단 구성 등이 제기됐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야 건설업 뿐 아니라 가구산업, 가전업계 등 유관산업도 일어난다"며 "지난해 말로 종료된 취득세 감면조치를 재시행하고 과거 시장과열기에 도입된 분양가상한제, 다주택자 중과세, 주택대출제한 등을 없애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고 건의했다.
송영수 순천상의 회장은 법인세 감세 기조를 계속 유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송영수 회장은 "세계 각국은 경기침체로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활동 진작을 위해 법인세를 낮추고 있다"며 "우리도 감세 기조를 유지하여 기업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경쟁국에 비해 투자여건이 불리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관합동 규제개혁 추진단’을 유지해 달라는 건의도 제기됐다.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은 "규제개혁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정비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지난 5년간 총 3000건이 넘는 규제를 발굴해 이중 1800여건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둔 민관합동 규제개혁 조직을 새 정부에서도 계속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도 상의 회장단은 ‘중소기업 국제화 지원’, ‘노동시장 선진화와 노사관계 안정’, ‘서비스산업 활성화’, ‘벤처·창업 활성화’ 등에 힘써줄 것을 박 당선인에게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 김광식 인천상의 회장, 손종현 대전상의 회장, 김철 울산상의 회장 등 지역상의 회장단 23명과 강덕수 STX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 등 서울상의 부회장단 13명, 박도현 광진구상공회 회장 등 서울상의 구상공회 회장 4명 등 총 4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