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지난 30여년간 사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흐름을 읽게 됐습니다. 현장학습이 답이라는걸 느꼈죠. 내가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내 이름을 걸고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경희 체험교실의 강경희 대표(56·사진)는 지난 30여년간 유치원, 학원, 아동전문출판사 등을 거친 사교육 시장의 산증인이다.
30년간 교육현장 속에 있었던 그녀가 내린 결론은 '현장학습'이었다.
내 이름을 걸어보자는 생각에 '강경희 체험교실'로 이름짓고, 지난해 9월 창업했다.
◇고급 인력풀 만들어 현장학습 지휘
강경희 체험교실은 현재 교과서 속 테마체험, 박물관 속 한국사, 인물로 배우는 역사 등 5~6개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시기에 맞춰 다양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학습을 위해서는 전문강사 양성은 필수. 창업 이후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80시간에 걸쳐 현장학습 전문강사 양성과정도 진행했다. 이들을 포함해 20여명의 교사들을 인력풀로 두고 현장학습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강경희 체험스쿨은 현재 700여명의 회원을 모집한 상태로 월 매출은 800만~1000만원 수준이다.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고민하던 차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체험학습은 함께 학생, 부모, 교사가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사업입니다. 현장학습을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프로그램 기획, 교재제작, 현장지도교사 양성 등 할 일이 많아요. 고민했던 부분을 구심점으로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 해주고 있습니다."
퇴임한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역사전문교사 등 교육현장에 오랫동안 몸 담았단 다양한 경력의 고급 유휴인력들이 함께 손을 잡았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함께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솟아나고, 사업 역시 점차 커져나가고 있다.
주니어 역사체험 프로그램에서 시작했지만 가족 프로그램, 시니어 프로그램 등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단계다. 한국의 진정한 역사와 문화를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현장학습용 전문 교재 출판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아이디어들이 모여 체계화되면 지역별로 지사를 내는 등의 형태로 프랜차이즈화하겠다고 했다. 올해 목표는 연 매출 5억원. 내년에는 연 매출 20억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만의 전매특허 만들어야"
현장학습을 표방하는 많은 사교육 업체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강경희 체험교실'의 차별점은 뭘까 궁금했다.
"체험학습은 공급이 아닌 수요가 먼저 밀려 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체계적인 연구과정 없이 급하게 사업이 전개됐고, 빈틈이 많아요. 프로그램 정확도도 떨어지고, 교재 역시 주먹구구식입니다."
◇충남 부여에서 현장학습 전문강사가 아이들을 상대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이것만 올바로 고쳐 놓아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전국을 돌며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배울 수 있는 전국투어 프로그램은 강경희 체험교실만의 전매특허품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한 교재 작업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계속 일이 커지고 있어서 걱정도 되지만 사명감과 열기로 똘똘 뭉친 분들을 보면 너무 신이 납니다. 올해가 너무 기대돼요."
그들은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나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자는데 뜻을 모았다. 그런 아이들을 맡아 잘 키워내 사회로 다시 내보내는게 강 대표의 '꿈 너머 꿈'이라고 했다.
"다문화가정, 고아 등 그 아이들의 교육환경은 정말 열악합니다. 교육에 소외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멋지게 성장시켜 사회에 되돌려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