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은행들이 연말 연초 시작한 정기인사를 속속 마무리하고 있다.
본부 인력을 영업 현장에 재배치하고, 영업 현장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승진과 이동을 하루 만에 끝내는 '원샷' 인사를 실시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하나은행 등 주요은행들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최근 관리자(팀장, 지점장급)와 행원급 인사를 마무리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정기인사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은행권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의 키워드가 슬림화였다면 직원 인사는 영업 현장을 우선했다는 평가다. 올해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영업 효율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은 이날 승진과 이동을 하루에 끝내는 이른바 '원샷' 인사를 실시한다. 인사가 길어지면 이른바 '개점휴업' 상태가 되는 부작용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원샷 인사는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에 이어 국민은행이 세번째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말 본부장 80%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뛰어난 부장급을 중심으로 본부장에 승진시키는 등 성과·능력주의 원칙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말 정기 인사에서 본부 인력을 영업점으로 전진 배치했다"며 "이순우 행장이 내부 출신 행장인만큼 승진에서도 본점보다는 영업점 인력을 우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영업 현장에서 성과를 낸 책임자(차장급)들을 성별이나 연령과 관계없이 승진시키고 지점장으로 임명하는 등 직원 1000여명에 대한 인사를 전날 완료했다.
하나은행도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부서에서 승진한 인원과 장기 근무한 직원을 영업점으로 이동 발령하기도 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성장세 둔화와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예년과 같은 영업전략으로는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며 "조직 개편, 인력 재배치가 완료된 만큼 영업가동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