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독일 집권 기독교민주당(CDU)의 지지자들이 11일(현지시간) 구제금융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키프로스로 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주 지난 6월 제기된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합의에서 '특별한' 처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를 비롯한 유럽인민당 지도부는 차기 구제금융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키프로스 리마솔에 모였다.
니코스 아나스타샤데스 키프로스 우파연합 민주연합당(DISY) 당수는 노동당 출신의 디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의 뒤를 이어 오는 2월 집권하게 된다.
유로존에서 세 번째로 작은 경제규모를 가진 키프로스는 유로존 지도부가 그리스와 같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 디폴트를 피하게 해줄 것이라는 약속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
이러한 방안은 대부분의 은행 채권자들과 예금주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군트람 올프 브뤼겔 연구소 연구원은 "채무 분담에는 독일의 승인이 절대적이며, 이로 인해 유로존 금융시장에 드는 비용은 매우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프 연구원은 "독일 하원이 키프로스 예금주들에게 구제금융을 대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유로존 채무위기가 지나가고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시장은, 키프로스로 인해 또 다시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이후 유로존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는 총 5곳으로 늘어났으나, 다행히 키프로스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크지 않아 그리스 때만큼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그리스 채무 구조조정으로 인해 40억유로의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