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트는 지난 1973년 1세대 이후 지난해까지 세계에서 모두 1500만대 이상이 팔렸다.
[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폭스바겐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파사트. 파사트는 지난 1973년 1세대 출시 이후 2005년 선보인 6세대 등 지난 2012년까지 39년 간 세계에서 모두 1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매년 38만대, 매일 1053대, 시간당 40대가 팔린 셈이다. 그동안 팔린 파사트를 한 줄로 세우면 지구 두바퀴를 돌고 달까지 왕복할 수 있다.
◇신형 파사트는 이전 모델보다 전면부가 상당히 변했다.
지난해 8월 7세대 신형 파사트 디젤 출시 행사에서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파사트는 폭스바겐에서는 가장 판매 볼륨이 큰 모델"이라면서 "파사트는 지난 2010년 상반기부터 폭스바겐코리아에 공급이 안됐으나, 이번 7세대 신형 파사트 출시로 내수시장에서 폭스바겐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신형 파사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모두 1만8395대의 판매해 지난 2010년부터 3년 연속 업계 3위에 올랐다.
◇측면부 진공증착한 마감재를 사용한 몰딩과 윈도우 틀은 차량 전체에 고급스러움을 제공한다.
이중 먼저 선보인 신형 파사트 2.0 디젤은 매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진입했으며, 이후 선보인 2.5 가솔린 모델도 국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폭스바겐 코리아는 설명했다.
폭스바겐의 공식 딜러 클라쎄오토(대표 이병한)의 지원으로 신형 파사트 2.5가솔린 모델을 최근 시승했다.
◇차량 후면부의 디자인은 다소 평면적으로 변했다.
신형 파사트 2.5가솔린의 외관 디자인은 6세대 보다 더 부드러워졌으며, 먼저 선보인 중형(2.0) 디젤과 큰 차이가 없다.
우선 파사트 2.5가솔린은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103㎜ 길어지면서 루프에서 차량 후면부로 내려오는 곡선이 완만, 이전 모델보다 극단적인 유선형으로 변했다.
차량 전면부는 6세대와는 상당히 다르다. 이전 모델에는 4줄의 은색 라디에이터그릴 중앙에 폭스바겐의 대형 아이언 엠블럼이 자리했지만, 새 모델에는 세줄의 가로 라디에이터 그릴에 2줄의 세로 그릴이 엠블럼을 사이에 놓고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자리하는 등 격자 형태로 변했다.
◇인테리어는 흑백의 조화 속에서도 브라운 계통의 우드그레인을 사용해 세련미를 구현했다.
또 하단 라디에이터그릴도 종전 가로형에서 메쉬타입(그물형)으로 바뀌었으며, 6세대에서는 안개등이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에 숨어 있었으나, 새 모델에서는 그릴과는 독립적으로 디자인됐고 크기도 더 커졌다. 여기에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도 초대형으로 바뀌면서 전면부에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다.
측면부는 종전 모델의 몰딩이 사라지면서 이 부분이 차량 바깥쪽으로 돌출, 입체감이 강조됐다. 또 진공증착한 마감재를 사용한 하단부의 몰딩과 윈도우 틀이 차량 전체에 고급스러움을 더 했다.
◇18인치 알로이 휠과 폭 235㎜, 편평비 45%인 타이어는 신형 파사트 2.5 가솔린의 스포티한 주행성능에 힘을 보탠다.
후면부는 차량 번호판이 트렁크 도어로 올라와 이전 모델보다 개방감이 위축된 느낌이다. 측면부 디자인과는 달리 스포일러 부분이 수직으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후면디자인은 평면적으로 변했다. 다만, 차량 후면 중앙에 전면과 마찬가지로 폭스바겐 엠블럼이 자리하고 있는 점은 변함이 없다.
파사트 2.5가솔린의 인테리어는 중형차의 무거움을 버리고 확 트인 공간을 실현하는 등 흑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본 탑재된 후방카메라는 후진과 주차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형 파사트는 103㎜ 길어진 전장 대부분이 2열에 할애, 2열의 레그룸이 75㎜ 확대되는 등 탑승객의 편안함을 구현했다. 여기에 트렁크도 이전 모델보다 44리터(ℓ)가 커진 529ℓ로 골프가방 4개를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그러면서도 신형 파사트는 세단에서 보기 드물게 2열을 부분 혹은 전체 폴딩이 가능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못지 않은 적재 공간을 실현하는 등 최근 야외 활동이 많은 운전자를 위한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운전자는 2열을 접지 않고 스키 쓰루를 이용하면 긴 짐도 무리없이 탑재 가능하다.
◇5기통 가솔린 엔진은 힘과 순발력 등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파사트 2.5가솔린은 세단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가죽 시트의 착좌감을 높이고 스포티함을 추구하기 위해 거친 마감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준대형차의 무거움을 버렸다는 느낌이다.
이와 함께 신형 2.5가솔린의 인테리어도 흑백 조화에 브라운 계통의 우드그레인으로 고급스럽게 변했고, 확 트인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아날로그 시계가 위치하는 등 세련미를 추구하는 최근 인테리어 콘셉에 충실하다.
◇이 엔진의 연비는 10.3㎞/ℓ, 아산화탄소 배출량은 172g/㎞이다.
스마트키를 지니고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자 거친 마감재의 시트가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경쟁 차량과는 달리 신형 2.5 가솔린의 시동 버튼은 변속기 위 왼쪽 상단에 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완성도와 내구성이 검증된 5기통 2.5ℓ가솔린 엔진이 조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내에서 듣는 엔진 부밍음은 2.0디젤이나 2.5가솔린이나 큰 차이가 없다. 이는 최근 완성차업체들이 디젤 엔진의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흡음재와 방음재를 대거 적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외에서 듣는 엔진 가동음은 가솔린 모델이 훨씬 정숙하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29ℓ지만 2열을 접으면 적재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서울 강남 도산대로를 나와 올림픽대로로 접어들었다. 차량 통행이 뜸한 곳에서 가속 패달에 힘을 실자 파사트의 2.5가솔린 엔진은 빠른 응답성으로 시속 100㎞(1800rpm)에 이어 120㎞(2200rpm)까지도 금새 도달했다.
이어 경춘 고속국도에 들어서면서 속도를 더 높이자 파사트 2.5가솔린은 정확한 규칙성을 갖고 시속 140㎞(2600rpm), 160㎞(3000rpm), 1800㎞(3400rpm)를 기록했다.
파사트 2.5가솔린은 190㎞(4200rpm)에 속도가 제한돼 그 이상으로 속도를 올리지는 못했다. 계기판의 속도 상한(280㎞)과 타이어의 속도기호 H(210㎞)를 감안할 경우 신형 2.5가솔린은 시속 200㎞까지는 문안하게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운전자는 2열을 접지 않고도 스키쓰루를 이용해 긴 짐을 실을 수 있다.
이 엔진은 6단 팁트로닉 변속기와 조합으로 최고출력 170마력(5700rpm), 최대토크 24.5㎏·m(4250rp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 모델의 제로백은 9.2초이며, 공인연비는 10.3㎞/ℓ다.
이처럼 순발력과 탁월한 힘을 지니고 있으면서 파사트 2.5가솔린은 곡선 구간이 많은 경춘고속국도에서 탁월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트렁크에는 스페어 타이어로 템포러리타이어가 있으며, 간단한 수리 공구, 비상 삼각대 등도 구비됐다.
고속에서도 신형 파사트 2.5가솔린의 핸들링은 부드럽고, 속도가 오를수록 차체가 낮게 깔리고 핸들이 다소 무거워지는 등 운전자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줄여 줬다. 여기에는 폭 235㎜에 편평비 45%의 18인치 알로이 휠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럼에도 신형 파사트 2.5가솔린은 고속에서도 풍음과 부밍음, 주행 소음 등은 정숙한 편이다.
변속기는 일반모드와 스포츠모드, 수동의 손맛을 살린 패들쉬프트 기능이 있다. 일반모드와 스포츠모드의 시 큰 차이는 없지만, 스포츠모드 선택 시 순발력이 우수하고 경쟁 차량과는 달리 엔진 가동음이 더 조용하다.
◇신형 파사트 2.5가솔린의 차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천790만원이다.
신형 파사트 2.5가솔린은 ▲키리스 엑세스·푸쉬 스타트 버튼 ▲2존 클리마트로닉 ▲썬루프 ▲크루즈 컨트롤 ▲파크파일럿 ▲후방 카메라 ▲리어 어시스트 ▲한국형 3D 리얼 내비게이션 ▲30GB 하드디스크·SD카드 슬롯 ▲CD·DVD·MP3플레이어 ▲블루투스 핸즈프리 ▲RNS51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고급 편의·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갖췄다.
신형 파사트 2.5가솔린의 차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천7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