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한 게임사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최대 게임행사인 ‘지스타’ 참가포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의원 17명은 셧다운제 확대, 중독성 높은 게임 제작 및 배급제한, 게임사 매출 1% 범위 내 부담세 징수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에 남궁훈
위메이드(112040)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안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상관없이 상정 자체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2013년도 부산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는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운대 지역구 의원까지 법안 상정에 참여한 상황을 우리 자존감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게임업계에) 2013년 지스타 행사 자체를 원천 진행하지 않을 것을 공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의 과몰입 문제를 외면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게임을 무조건 ‘암’적인 존재로 취급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게임사들을 적으로 규정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해법을 찾아나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세간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여태껏 게임사 대표들이 언론을 통해 규제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 적은 있어도 이같이 행사거부를 통해 규제론자를 압박하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일은 게임산업협회나 다른 업체들과의 의견조율이 없이 남궁 대표가 단독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응은 둘로 갈리는 분위기다.
많은 누리꾼들은 SNS을 통해 남궁 대표의 파격 발표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심지어 신상철
와이디온라인(052770) 대표,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등 일부 오피니언 리더급 인사들도 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아무도 나서지 못하는 일에 남궁 대표가 총대를 멘 셈”이라며 “다른 게임사 대표들도 악법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반면 성급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나
NHN(035420)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부 규제에 대해 기업이 반대하는 경우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우선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협회를 통해 토론회를 열거나 회원사들과의 연계를 통한 공동대응 등 좀 더 안정적인 접근을 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개인 SNS을 통해 의견을 표시한 것은 그만큼 절박했고 임팩트를 좀 더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