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세계 3위 PC 제조업체인 델이 회사 매각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델 델 CEO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델이 최소 두 곳 이상의 사모펀드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들은 "아직 협상이 초기단계인데다 자금 조달과 투자금 회수 어려움 등으로 결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글로벌 PC시장의 부진으로 지난해 시장 가치가 3분의1가량 사라진 델의 회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델은 인수 가능성과 관련한 확인을 거부했다.
델의 인수설이 전해지자 시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1.02달러에 머물렀던 델의 주가는 이날 12.96% 급등한 12.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델의 회사채 금리는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델은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이 1984년 텍사스대학교 재학 당시 1000달러를 투자해 만든 회사다.
그는 개인 맞춤형 컴퓨터를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과 직접 거래를 했다.
이 같은 혁신적인 판매 구조와 함께 델은 오랜시간 세계 최대 PC 업체의 자리를 지켜왔다. 다만 지난 2006년 휴렛팩커드(HP)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앞세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대응하지 못하며 부진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 델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4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