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4분기 실적..지금이라도 내수주 담을까?

입력 : 2013-01-15 오후 4:30:00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이달 중순부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4분기 실적 결과가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수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실적의 재차 하향조정이 부각받고 있다"며 "지난주 국내기업의 지난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주 대비 각각 0.1%와 0.2% 하향됐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실제 지난 4분기 실적은 당초 기대보다 다소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아직 높은 상황에서 지난해 연말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둔화된 점, 중국 경기 회복이 국내 실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이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한 원·달러와 원·엔 환율의 영향도 실적 추정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환율 변수가 섹터별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증시에서는 수출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고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수출 비중이 높고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환율과 정(+)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며 수출 비중이 높을 경우 원화절상은 수익성 감소와 가격 경쟁력 약화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다른 업종대비 수출 비중이 높고 일본과 미국 기업들과의 가격경쟁에 민감한 IT하드웨어, 자동차·부품, 반도체·장비의 실적과 환율 간의 상관관계는 0.8 수준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고 반대로 원자재 수입 의존도 및 수출대비 수입 비중이 높거나 내수 중심 업종인 내구소비재와 의류, 소매, 음식료와 담배, 통신서비스, 미디어, 금융의 경우, 환율과 EPS(주당순이익)간의 상관관계가 0.5~ -0.5 사이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내수주에 관심 갖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섹터의 경우 수급 측면의 부담과 어닝 시즌에 대한 경계심리가 실적 발표 이전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수출보다는 내수주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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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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