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4분 현재 전거래일 종가 대비 0.9원(0.09%) 내린 1055.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6원 내린 1055.5원에 출발해 1055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설을 통해 양적완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미시간대학교 연설에서 Fed의 채권 매입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양적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이로 인해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엔화가 하락세를 지속한 점도 원화 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화는 오는 21일 열리는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례회의에서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환율 하락폭은 제한적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잇따라 환율 변동성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강조하면서 시장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됐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부각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은 추가 모멘텀을 기다리며 숨고르기 장세를 지속할 것"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레벨 부담감과 개입 경계감으로 1050원 중반대를 중심으로 좁을 등락을 이어가며 바닥 다지기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5원(0.42%) 내린 1178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