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가 생존을 위한 틈새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기존 대형 항공사가 잠시 운항을 멈춘 노선에 파고드는 것은 물론 양대 항공사가 운항하지 않는 지역에 단독으로 취항하는 등 수요자 끌어모으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다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3월부터 인천-호주 멜버른 직항 노선의 운항을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인천-영국 게트윅 노선도 일시 단항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7년 10월 인천-멜버른 직항노선을 개설했지만 지속적인 노선 적자와 유가 급등 등 운항비용 증가로 결국 운항 중단을 선택했다.
이런 가운데 장거리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엑스가 서호주 노선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기존 수요자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현재 에어아시아엑스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으며, 쿠알라룸푸르에서 환승하면 호주의 시드니와 멜버른, 골드코스트, 퍼스로 여행할 수 있다.
에어아시아엑스 한국 마케팅 담당자는 "앞으로 한국에서 서호주로 가는 직항노선이 없어지면 많은 국내 여행자들이 호주로 가는 에어아시아엑스의 환승 항공편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어아시아엑스는 올해 퍼스와 멜버른, 시드니 등 호주로 가는 노선의 증편을 통해 보다 편리한 연계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합리적인 요금의 호주 항공권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한국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 붙였다.
국내 LCC는 대형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고 있는 신시장을 개척하며 노선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있다.
먼저 진에어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천-라오스 비엔티안 노선의 단독 취항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라오스간 항공회담 이후 유일하게 진에어만이 노선 운항을 신청해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특히 인천-비엔티안 노선 수요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진에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3월3일까지 비행편수를 주 6회로 확대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이용객 수요에 맞추기 위해 인천-비엔티안 노선 증편을 결정했다"며 "저비용항공사로서 위험부담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김포-송산(타이베이) 노선을 단독 취항하고 있다.
정기편인 이스타항공은 매주 3회(화·목·토)운항하며, 김포공항에서 오전 11시10분 출발해 대만 송산 공항에 오후 1시(현지시간) 도착한다.
또 송산공항에서는 오후 2시 출발, 김포공항에 오후 5시30분 도착한다. 시차는 대만이 1시간 빠르며, 비행시간은 2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LCC업계 관계자는 "보통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지역에는 이미 국내외 많은 항공사들이 대부분 취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도 생존을 위한 저비용항공사의 틈새시장 개척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