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오는 4월11일 장애인차별금지법(이하 장애인법) 시행을 앞둔 가운데 은행권이 홈페이지 개선 등 각종 서비스 개선에 한창이다.
그동안 일부 영업점에만 설치한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3월 말까지 전국 영업점으로 전면 확대·시행할 예정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이 앞다퉈 장애인 전용 ATM을 개발·구축하고, 인터넷뱅킹 시스템 손질에 나섰다.
은행들 가운데 신한은행이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인터넷뱅킹 '웹 접근성 인증마크(WA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특히 오픈뱅킹은 웹 접근성 인증마크 획득뿐만 아니라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의 OS와 브라우저에도 구애 받지 않고 인터넷 뱅킹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또 장애인 전용 ATM를 현재 400여대에서 올 1분기 내 900여대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올해까지 2개 부문의 웹 접근성 인증마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오픈 뱅킹을 통해 청각·색각 장애인들도 뱅킹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지난해 장애인용 ATM기기 2대를 시범 운영했던 것을 신규 점포에 의무적으로 1대 이상 구축하는 등 올해 말까지 930여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지난해 말 그룹 홈페이지를 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하고, 한국웹접근성인증위원회(KWAC)의 웹접근성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하나금융은 시각장애인이 음성을 지원해주는 스크린 리더를 통해 홈페이지의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영상이미지에 텍스트를 제공하게 됐다. 지체장애인들도 키보드만으로도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계열 은행인 하나은행은 3월 말까지 웹 접근성 인증을 포함한 준비 작업을 완료하고, ATM이 설치된 전국 620여개 지점에 휠체어(시각장애인 겸용) ATM을 한 대씩 설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시각장애인, 색맹인 등 전맹인을 위한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같은 기간 전면접근형 휠체어 ATM 420대, 측면접근형 30대를 설치하는 동시에 전국 900여개 영업점에 의무적으로 장애인 전용 ATM을 구축키로 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각장애인용 인터넷뱅킹 '해피뱅킹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시각 장애인 고객이 인터넷뱅킹 화면을 읽어주는 스크린리더기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농협은행도 올해 전국 지점에 2000여대의 장애인용 ATM을 도입한다.
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올 1분기까지 장애인 전용 홈페이지를 완료한다면, 그 다음은 장애인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라며 "장애인 관련 모바일 앱은 내후년에 접할 수 있게 될 듯 싶다"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2008년 4월11일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 구제에 관한 법률(장애인차별금지법' 의무준수 대상이 오는 2013년 4월11일부로 모든 법인으로 확대된다. 이에 금융권에서도 웹사이트와 인터넷 뱅킹의 대대적인 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오픈뱅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