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전경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서울 최대 집단 무허가 판자촌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주거와 복지, 편의시설 등을 갖춘 자족형 마을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16년 완공된다.
서울시는 분야별 전문가와 이를 총괄하는 MP(Master Planner)를 선정해 정책협의체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전문가 구성은 도시계획 분야에 학식과 경험을 갖춘 총괄계획가를 두고 개발계획 전반에 대한 지도·조정·협의를 맡기고, 건축·교통·환경·안전·갈등조정 등 분야별 전문가를 통해 계획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토지주 3인과 거주민 3인으로 구성된 주민대표단은 주민 의견수렴 및 개발계획 협의, 주요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 대학생, 전문가 공모를 통한 아이디어를 개발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구룡마을 거주민, 일반시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 활성화 방안 ▲마을 흔적 및 가치 보존 방안 등을 공모하고, 전문가를 통해서는 ▲재해·경관을 고려한 구릉지 개발의 새로운 모델 ▲커뮤니티 활성화 대책 ▲소셜 믹스를 고려한 배치계획 등을 공모받는다.
2월에는 시민·대학생 공모가, 3월중에는 전문가 아이디어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아이디어 공모, 주민협의, 도시계획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구룡마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토지보상계획 및 주민 이주대책 등을 마련해 실시계획인가를 거친 후 2014년말 착공, 2016년말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구룡마을에 현지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임대주택과 학교, 문화·복지시설, 공원, 주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해 자족형 마을로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친환경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이번 공모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가 발굴되기 기대한다”며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했던 주민들이 쾌적한 주거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재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말부터 도심 개발에 밀려난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현재 1242가구, 약 2530명이 거주하는 서울에서 가장 큰 집단 무허가촌이다.
시는 임대 1250가구를 포함해 총 2793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거주자 중 기초생활수급자에겐 영구임대아파트, 나머지 가구는 공공임대아파트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