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대출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8일 각 시중은행 부행장과 정책금융기관 임원 등을 소집해 '중소기업 자금사정 및 대출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지원을 적극 당부했다.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소기업이 느끼는 자금사정도 어려움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시적인 자금애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위원장은 또 "경제가 어렵고 불확실성이 클 때 단기적인 손실을 우려해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기 보다는 다른 고비용구조를 과감히 개선해서라도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금융권의 동참을 촉구했다.
실제 실물경제 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향후 경기회복 전망이 불확실함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애로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전망 BSI(기업경기실사지수)`은 78로 지난달(73)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6월 이후 8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자금사정전망 BSI가 100보다 낮으면 자금사정이 안좋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좋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자금사정실적 BSI 역시 기준선을 밑돌며 지난해 12월 75를 기록했다.
또 시중은행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중기자금의 우량기업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업종 등의 자금사정에는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은행권은 올해 중소기업 자금공급을 강화해 모두 30조8000억원의 신규 중소기업대출을 공급하고, 정책금융 역시 16조원 늘어난 186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밖에도 창업기업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지원을 각각 16조2000억원과 17조원으로 확대하고 크라우드펀딩 도입기반 조성 및 지식재산금융 활성화 등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중소기업 전용 증권거래시장인 코넥스 시장을 올해 안으로 신설하고, 코스닥 시장은 기술·성장형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자금조달 시장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동산담보대출과 상생보증부대출 등을 활성화하고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제도 개선, 꺾기행위(구속성예금) 규제 강화 등을 예고한 바 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감독당국의 점검도 한층 강화된다.
금감원은 은행별 중소기업대출 목표대비 실적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부진한 은행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금융위도 분기별로 시중은행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중소기업 대출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