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이 자유민주당과의 협력관계가 흔들리며 위기에 직면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의 기민당은 폭스바겐의 본거지인 로웰 섹소니 지역에서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메르켈의 협조세력인 자유민주당은 오는 9월 총선에서 의석 확보를 노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들의 지지율은 5% 미만에 그친다.
이는 기민당이 선거에서 사회민주당, 녹색당 연합에게 밀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는 20일 니더작센에서 시작되는 독일 지방선거에서 메르켈 정부와 자유민주당은 연대를 형성하게 된다.
카스텐 브레즈스키 ING그룹 상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웰 섹소니에서 자유민주당이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메르켈은 베를린에서의 선거 전망도 어두울 것"이라며 "이는 향후 메르켈의 정치생명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에 걸친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는 동안 메르켈 정부와 기독교민주당은 지난 2005년 취임 이래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자유민주당의 생존전쟁은 자칫 메르켈의 재선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독일 정계의 분석이다.
친기업 입장을 취하고 있는 자유민주당은 지난 2009년 총선에서 14.6%를 득표한 후 이번에는 3%의 표 획득을 장담했다.
메르켈의 재선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로웰 섹소니에서 기민당을 꺾을 수 있다는 기대는 사민당과 녹색당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사민당 ·녹색당 연합은 독일 상원에서 다수를 차지해 메르켈의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비드 맥칼리스터 로웰 섹소니 기민당 주지사는 주 예산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