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포드자동차와 제휴 관계에 있는 중국의 창안자동차가 포드의 자회사인 스웨덴의 볼보 자동차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을 인용, 쉬류핑 창안자동차 대표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한 자동차 전시회장에서 포드 경영진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포드차 중국법인 대변인은 1999년 인수한 볼보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포드는 2001년부터 창안차와 중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창안 자동차는 현재 일본의 마즈다 자동차 등과도 합작 법인을 운영 중이다.
신문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인 볼보 매각을 추진 중인 포드가 창안자동차와 협상을 이미 시작했으며, 인수 가격은 최소 300억위안(약 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안전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창안자동차는 볼보를 인수할 경우 이 회사의 선진 기술을 단번에 흡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업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앞서 중국 수출입은행은 지난 8일 중국 토종 기업인 치루이 자동차에 100억위안(2조원) 지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치루이의 미 '빅3' 자동차 메이저 인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치루이 자동차가 미국 메이저 인수에 적극 나설 경우 수출입은행이 추가로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 자동차 '빅3' 등 선진 자동차 기업 인수에 대거 성공할 경우, 한국과 독일, 일본 등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