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저가 실속형' 선물 인기..호텔도 동참

입력 : 2013-01-21 오후 5:22:59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만원대 실속형 설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고가 이미지가 강한 호텔 업계도 실속형 선물 세트 판매에 동참하는 등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 변화가 뚜렷하다.
 
2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설 명절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샴푸, 비누, 치약 등으로 구성된 생활용품 선물 세트 판매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1만원대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의 판매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이중 9900원의 초저가 실속 선물세트는 지난 설보다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과일, 축산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와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가공식품 선물세트와 신선식품 선물세트는 매출이 각각 6.1%, 18.8% 하락했다.
 
저가 선물세트의 매출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판매 상위 5개 상품의 가격대별 매출 비중을 살펴 보면 생활용품과 커피 등 1만원대 중반 이하 저가 실속형 선물세트 구성비가 34.7%로, 전년 대비 6.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설 전체 판매의 43%를 차지했던 통조림, 참치 혼합 선물세트 등 3만원대 상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7.8%로 떨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반영해 1만원대 실속형 상품들을 대폭 확대했다"며 "히 1만원 이하의 가공식품,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설보다 두 배 이상 늘린 110만개 가량 준비했다" 설명했다.
 
호텔업계도 실속형에 동참하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받는 이의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선물하는 이의 부담은 덜어주는 '합리적인 가격'의 설 선물세트를  파격적인 가격대(최저 6만원에서 10만원대)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 힐튼 서울의 알파인 델리 1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설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가격은 10만8000원이다. 와인 1바틀과 브리치즈, 초리조, 살라미 등을 고급스러운 와인 박스(쿠능가힐 쉬라즈)에 포장해 판매한다.(왼쪽 사진)
 
르네상스서울호텔의 ‘더 베이커리’에서는 최저 6만원부터 55만원(세금 포함)까지로 다양한 가격대의 햄퍼와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이강주, 문배주, 복분자주 등의 '전통주 세트', '뉴질랜드 꿀 세트', '커피 & 차 세트' 등 10만원 이하의 부담 없는 선물 세트도 7가지나 준비됐다.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의 로비 라운지·바는 취향 및 예산에 따라 선택해 만드는 DIY 햄퍼를 다음달 11일부터 16일까지 선보인다.
 
고급 차 브랜드인 TWG의 티 또는 캔들, 쉐라톤 호텔 소믈리에 추천 와인, 호텔에서 제작한 쉐라톤 텀블러 등 다양한 아이템 중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다.
 
TWG 티는 5만6000원에, TWG 캔들과 소믈리에 추천 와인은 6만원에, 일리 커피 빈 또는 캡슐은 2만8000원에, 쉐라톤 텀블러는 2만5000원에 선보인다.
 
메이필드 호텔은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한약재, 표고버섯, 과일, 벌꿀을 사용한 양념을 숙성시켜 만든 '국내산 한우 양념갈비(2kg)’를 22만원에, '국내산 한우 특생대갈비(1.8kg)' 및 조리장 특제 소스인 죽염과 천연양념에 재운 '국내산 한우 특양념대갈비(1.8kg)'를 각각 36만30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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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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