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올해 세계경제와 한국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은행은 22일 200여개 기업고객을 초청한 ‘글로벌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걱정의 벽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데이비드 만 SC 아시아지역 리서치 헤드와 허한빈 원자재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석태 한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연사로 참여했다. 연사들은 서구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움직임과 아시아 국가들 및 중국의 경제 현황, 세계 경제의 성장 기조 등을 분석하고 한국경제의 성장률, 주택시장, 환율 등 거시경제에 대한 전망을 각각 제시했다.
데이비드 만 리서치 헤드는 “재정절벽 등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서구 국가의 디레버리징에 따라 아시아의 성장은 점점 내수와 역내 성장 동력에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7%를 웃도는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10년 안에 중국의 경제규모는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 전망 세미나’ 연사로 나선 데이비드 만(David Mann) 아시아지역 리서치 헤드
한국 경제 전망을 담당한 오석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환경이 수출을 뒷받침하고 통화·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책이 나와 내수 회복을 견인한다면 올해 한국 경제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경기부양책으로 금리인하보다는 재정 지출 확대에 높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하면서 “약 20조원 정도의 추경예산이 확보되고 1분기부터 강한 성장세를 보여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며 “만약 2%대 성장을 기록하더라도 한국이 이미 선진국형 경제구조로 진입했다고 본다면 비관적인 수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소비 및 건설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원화 절상 충격을 어떻게 최소화 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허한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상품이 공급되면서 시장 수급은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원자재별로 가격과 구매력이 각기 다른 양상을 나타내는 ‘구매 양상의 다각화’가 올해의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비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