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경호가 도를 넘었다. 이미 인수위에서 신원조회 후 출입이 허가된 기자들까지 몸수색을 하며 공식 브리핑룸에 진입하는 것도 통제하고 있다.
박 당선자가 24일 오후 2시 국무총리 등 주요 인선결과를 직접 발표하기로 하면서 당선자 경호범위가 인수위 브리핑룸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당선자 경호의 중요성은 강조돼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언론에 대한 과도한 통제가 진행되면서 경호의 수준이 도를 넘는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인수위측과 당선자 경호팀은 이날 12시 30분부터 인수위 공식브리핑룸에서 기자와 방송카메라기자 스텝 등 300여명을 모두 외부로 내보내고 탐지견과 경호원들을 투입, 1시간 가까이 검색했다.
당선자 경호의 일환이라지만 검색이 진행되는 1시간 동안 기자들의 노트북 사용이 전면 제한됐으며, 방송사들의 리포트장비들은 모두 외부로 내보내졌다.
동시에 브리핑실 입구에는 몸수색을 위한 검색대와 가방 등 소지품 수색을 위한 엑스레이 투시기가 설치됐다. 생수병도 반입이 금지됐다.
인수위와 경호처는 신분증 확인을 거친 경우에 한해 경호처가 브리핑룸에 출입을 허가하는 스티커를 배부했고, 스티커가 부착된 신분증을 소지한 기자들만 브리핑룸에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이과정에서 밖으로 쫓겨난 300여명의 기자들은 신분증 확인과 스티커발부를 위한 줄을 섰고, 다시 검색대 통과를 위한 줄을 섰다.
당초 인수위와 경호처는 검색에 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지만 기자들이 쫓겨났다가 다시 착석하는데까지만 1시간 반이 걸렸다.
일부 기자들은 "기자들이 폭탄을 들고다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고 항의했지만, 인수위측은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