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25일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서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으로서 우리가 보장하는 한국의 미래모델과 사회시스템을 만들자"며 "그것이 바로 한국형 사회민주주의를 정립해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신관에서 열린 '진보정의당 정체성 찾기 집담회'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 한국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 창당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무엇보다도 정체성의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진보정의당의 2단계 창당의 방향과 계획은 한국의 진보정치가 당면한 위기를 타개해가는 적극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될 때에만 그 의의를 가질 것"이라며 "2000년 이래의 진보정당 운동을 정산하는 새로운 당 만들기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낡은 진보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바라는 요구는 반대로 커가고 있다"면서 "이제 새로운 진보정당은 진보라는 애매한 이름 뒤에 숨지 말아야 한다. 이제까지 한국의 진보정당들은 일종의 사민주의 정당으로 분류되는 것이 정확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시기 국가사회주의와 사민주의 진영 간의 오랜 반복과 대립의 역사에 갇혀 사민주의를 살아있는 정치과정과 미래계획으로 다루는 것을 금기시해왔다"면서 "이제 이런 낡은 금기로부터 진보정당을 해방시킬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