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으며 108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요 통화에 상승했고, 엔화는 약세 흐름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1.347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46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1.1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1.0엔에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278개 유럽 은행들이 오는 30일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빌린 금액 가운데 30%를 조기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1월 산업신뢰지수가 104.2로 전월의 102.4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산업신뢰지수는 석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한편 국제외환시장에서 파운드와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및 이머징 통화들이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엔화 약세가 위험자산선호 강화와 주요 통화·증시 강세로 이어지며 금융시장 움직임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지만 점차 그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장이 유로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달 중순 스페인 국채 입찰 호조와 유로존 경제지표 개선, LTRO 조기 상환 등 유로존에 대한 긍정적 소식들이 유로화 숏커버링(매도 후 재매수)과 롱(매수)베팅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다른 통화들에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긍정적인 대내외 여건과 과매도 부담으로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 숏커버링이 촉발되면서 미국 달러가 유로화를 제외한 여타 주요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엔-원 숏커버링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며 원·달러 환율과 엔화 환율과의 상관관계도 다소 약화됐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월말 매물과 유로화 동향에 주목하며 1080원대 안착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7~108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