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이하 위메프)의 약진이 눈에 띈다.
위메프는 2010년 10월 처음 오픈했을 당시 파격적인 서비스와 창업자 허민씨의 유명세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킨 바 있으나 지금은 티켓몬스터, 쿠팡에 밀려 난 상태다. 하지만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공격적 움직임을 보이며 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9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이달 ‘무조건 5% 적립 이벤트’를 통해 배송상품 구매시 구매금액 5%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위메프 월간 거래액이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모객에 나선다는 의미다.
또 파트너사 매장 및 서비스를 사전 측정하는 ‘미스터리 쇼퍼제도’를 개선, 이용자 만족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아리가또맘마, 쟌슨빌소세지 등 덩치가 큰 벤더들과 연달아 독점 제휴를 맺는가 하면 스마트폰 반값 요금제 출시를 비롯한 프리미엄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위메프는 배너광고와 검색광고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집행, 적극적인 광고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적인 일은 사이트 트래픽이 향상되고, 매진 사례가 늘어나는 등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주간 순방문주자수 254만명을 기록, 티켓몬스터를 추월하기도 했다.
물론 트래픽 자체가 사업성과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의미한 잣대라는 점에서 위메프 내부적으로는 크게 고무된 상태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이미 소셜커머스 시장은 고착화됐기 때문에 순위의 변화 조짐이 보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경쟁사들도 우리의 성장에 노심초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보를 두고 수천억대 자산가로 알려진 허 대표의 적극적인 투자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린다. 즉 쿠팡과 티켓몬스터 중심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이 과점된 가운데 자칫 이대로 가다가는 생존 자체가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
또 예전과 달리 소셜커머스가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메프의 행보에 긍정적인 시선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파트너사 제휴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을 텐데 여전히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소셜커머스 사업모델 특성상 자칫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도 위메프는 적자를 감수하고 대형 딜을 추진하거나 지나치게 수수료를 떨어뜨리는 등 무리수를 두곤 했다”며 “건전한 재무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같이 수익성 개선에 나서도 부족할 판에 당장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몰두하는 것은 결코 위메프는 물론 시장 전체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