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대형건설사들이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 노하우를 중소건설사에 전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 역시 국내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건설경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당수의 중소업체들은 전문가와 정보력 부족 등으로 위기대응과 전략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GS건설 지창구 박사가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건설업계 대응전략'에 대해 주제 발표하고 있는 모습.
◇GS건설, 올해 건설사 해외수주 600억달러 전망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지창구 GS건설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규모가 정부 목표치에 15% 정도 못 미치는 6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 연구원은 "해외건설 시장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유가 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600억달러 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역시 중동 건설시장의 발주지연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플랜트부문과 중동시장에 60% 이상을 의존하는 있는 수주구조를 탈피해 공종 및 지역다변화가 필요하다"며 "국내 건설시장 성숙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시장이 전년 대비 약 3% 감소한 108조원으로 전망하고 신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하반기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건설투자는 정부 SOC예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 부진으로 실질 건설투자 증가율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수주·매출 중심의 외형 성장에서 수주·수익의 균형을 도모하는 내실성장으로의 전략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림산업, 내실경영·리스크관리·수익성중심
최병준 대림산업 경영기획팀장은 "올해 대림의 경영전략 수립은 대내외 지속되는 건설시장 불황을 감안한 내실경영, 리스크 관리, 수익성 중심의 수주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2011년에는 수주(10조1849억원)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에 반해 지난해 목표(13조7000억원) 대비 실적은 8조4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목표 대비 62%를 달성했다"며 "특히 수주목표는 미달해도 원가율 목표는 미달한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원가율 목표도 미달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원가절감으로 건축은 2011년 93.6%에서 지난해 90.7%까지 낮췄으나, 플랜트 부문에서 85.5%에서 89.5%로, 토목은 85.5%에서 85.8%로 증가했다"며 "낮은 마진율로 수주한 뒤 설계변경 등에 의한 원가율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최 팀장은 "국내 건설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살아남는 방법은 해외로 나가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 기존 각 사업본부에서 수행을 했던 해외수주를 해외영업실로 통합,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플랜트 비중이 국내 20%, 해외 80%인 만큼 최근 유로화 약세에 따른 유럽업체의 가격경쟁력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며 "토목분야 역시 해외영업 강화를 위한 조직통합과 국내 턴키 발주제도 변경 등의 신속한 적용으로 강점이 있는 교량·철도·항만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올 수주목표 15조..해외수주 52%까지 확대
김종성 대우건설 차장은 "대우건설 창사 이래 올해가 해외건설 수주가 국내건설 비중을 초과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해외건설에 대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올해 총 수주 15조원, 매출 9조원, 영업이익 약 4000억원(5%정도)을, 지난해 실적대비 수주는 8%, 매출은 10%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국내외 경기불황에 따른 발주 규모 축소와 경쟁심화 불구에도 수주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며 "특히 지난해 국내수주 54%, 해외수주 46% 비중이었는데 해외비중을 늘려 올해는 국내수주가 48%, 해외수주가 52%로 사업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은 시공 중이거나 시공예정 프로젝트로 인해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해외수주 확대를 위해 거점시장(나이지리아, 알제리, 모로코) 지배력을 강화하고 재진출국(사우디, 싱가포르) 거점시장화와 이라크, 인도네시아, 태국, 중남미 등의 시장다변화를 통한 수주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영업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올해 신규진출 유망지역(베네수엘라, 태국, 모잠비크, 미얀마)에 4개의 지사를 추가설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EPC 수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인력을 2015년까지 780명 확충할 계획"이라며 "2008년 5개의 팀이었던 엔지니어링 조직 역시 2011년 11개 팀이 실로 단일화됐고 지난해에는 본부로 독립하는 등 꾸준히 엔지니어링 역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