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LTE에 전력을 다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지만 LTE망 투자와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해 매출이 10조9046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고 30일 공시했다. LG유플러스는 LTE와 유선시장에서의 선전이 성장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LTE 네트워크 투자와 신규 가입자 증가로 인한 영업비용 상승으로 전년대비 54.6% 감소한 1267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LTE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판매수수료 증가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1조7544억원이 집행됐다.
그나마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한 720억8400만원을 기록해 1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은 위안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한해 LTE에 온힘을 쏟아붓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으로 당초 목표 400만명보다 상회한 438만명의 LTE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등 무선가입자만 1000만명을 넘겼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선수익은 전년에 비해 16.6% 상승한 3조9801억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는 17.8% 오른 1조390억원을 달성했다. 무선서비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또한 전년대비 14.9% 상승하는 성장세를 탔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통화량이 줄어들었지만 웹하드와 전자결제 등 e-Biz 사업과 IPTV 사업의 성장으로 유선수익도 전년에 비해 상승한 3조29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수익감소로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에서의 총 수익은 1조1800억원으로 0.3%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전년대비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도 LTE 가입자가 늘고 있는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현재 LTE 가입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에는 75% 정도까지 다다를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LTE 커버리지 확대 등에 8500억원 정도 투자했는데 올해는 음영지역 커버리지 보강 등으로 4500억원 정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TE 시장 안정에 따라 요금 인하 등이 진행될 경우 ARPU가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LTE 가입자를 75% 수준까지 올려놓으면 10% 수준으로 수렴될 것이라는 게 LG유플러스 측의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070플레이어와 U+ tv G 등 상품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유무선 결합 컨버지드(Converged) 홈 서비스를 본격 전개해 올IP(All-IP)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0월16일 출시된 U+ tv G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 45만명의 가입자를 모아 15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예상에도 지난해 4분기 회복세를 보였던 영업이익을 올해 1분기까지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부터 24일간의 영업정지로 약 16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확인된데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보조금을 쏟아부을 경우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최근 내 놓은 LTE 무제한 요금제도 10만원(부가세 포함)이 넘는 기본료 등 높은 가격부담으로 인해 가입자 확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영업재개 후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준수하며 서비스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통해 시장에서의 가입자 재획득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보조금 과다지급 우려를 일축했다.
김성현 LG유플러스 금융담당 상무는 "올해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신규 투자를 통한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데이터 기반사업의 성장과 클라우드 기업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이익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