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 민주당이 고발한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과 박선규 대통령당선인 대변인이 검찰에 출석했다.
이 의원과 박 대변인은 31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31일 검찰에 출석한 이철우 의원(왼쪽 붉은 넥타이 맨 이)와 박선규 대통령당선인 대변인(우)
취재진을 마주한 박 대변인은 발언 경위에 대해 "조사에서 밝히겠다. 여러 가지 정황상 사실관계가 확인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끝났는데 야당과 갈등을 봉합할 생각은 없는가'에 대해 묻자 이 의원은 "어차피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검찰에 자료가 다 있으니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은 수사가 끝나면 발언의 경위가 된 자료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익차원에서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 내용은 이미 수사차원에서 다 알고 있으니 국가 정상 간 대화록을 공개하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 검토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사실관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려 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검찰은 이 의원, 박 대변인을 상대로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공개한 배경과 발언의 진위 여부, 대화록 존재 여부를 알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최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제공받은 NLL 대화록 발췌본을 열람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은 지난 25일 정문헌 의원을 소환조사한데 이어 이날 이 의원, 박 대변인을 조사함으로써 수사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14일 새누리당의 '대북게이트 진상조사특위' 회의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 NLL 포기 관련 논의가 다뤄졌고, 이 자리에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라디오에 나와 "NLL 포기 발언을 노무현 대통령이 분명히 했다. 청와대에서 관련 회의도 열렸고 문 후보가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0월 정 의원과 이 의원, 박 대변인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문제의 대화록을 봤다고 밝힌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추가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