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소비자생활과 밀접한 식탁물가는 껑충 뛰었다. 잦은 폭설과 한파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공공요금 등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의 부담이 가중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1.6%를 기록한 뒤 석 달째 1%대를 유지했다.
다만 1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는 0.6% 상승,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률도 전달 0.2%에서 0.4%포인트 확대됐다.
성창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개월 연속 1%대 안정세를 유지했다"며 "폭설과 한파영향 등으로 농산물 및 공공서비스 등이 상승했으나 석유류 가격 하락이 물가안정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채소·과실 등의 신선식품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상승했고, 전달보다는 6.1% 올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선채소는 전달보다는 12.3%,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6.3% 각각 급등했다. 신선과실과 신선어개도 전달과 비교해 각각 4.4%, 0.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도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달보다는 3.3%,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1% 각각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전월보다 5.6%, 전년동월보다 8.7% 상승했다. 배추(26%), 피망(45.3%), 당근(44.7%), 오이(23.3%), 풋고추(19%) 등이 전달보다 크게 뛰었다.
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8월 말부터 3차례의 태풍으로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이번에는 한파의 영향으로 비슷한 상황이 된 것 같다"며 "가격은 이달 중순쯤 돼야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공식품 역시 전년동월대비 2.3% 올라 넉 달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서민생활과 밀접한 전기·수도·가스도 4.4% 올랐다. 공공서비스 요금 또한 1.2% 상승했다.
안형준 과장은 "지난해 11월 식품업체들이 소주, 식용유 등의 출고가를 인상한 영향이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장류, 김치 등도 이달부터 반영되며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창훈 과장은 "폭설·한파영향에 따른 채소류 가격 상승과 동절기 수급 조절 등을 위한 전기료 인상 등 농산물·공공서비스 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향후 물가여건은 당분간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나, 동절기 농산물 수급불안과 국제곡물가 변동성 확대 등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간의 물가안정세가 올해도 지속될 수 있도록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구조개선 노력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유가·환율 인하 효과가 가공식품 가격과 개인서비스 요금에 반영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당한 가격 인상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