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엔저현상과 외교문제 등의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어닝쇼크에 가까운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 두 분기만의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834억원으로 3.4%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외화환산차익의 영향으로 1402억원을 기록하며 215.4% 증가했다.
<자료제공: 대한항공>
지난해 연간 총 매출액은 12조7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환율 등의 영향으로 256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224억2400만원을 기록하며 30% 줄었다.
여객 부문은 일본과 대양주를 제외한 전 노선의 수송량이 늘어 역대 최고의 4분기 탑승률(77%)를 기록했지만 화물 부문 침체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여객에서 국제 여객수송량(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이 2.4% 성장했다. 해외발 수송객은 엔화약세 및 정치권 이슈에 따른 일본발 수요의 대대적 감소 등으로 4% 떨어졌으나, 한국발 수송객은 9% 증가했다.
화물 부문은 세계 경기회복 지연 및 국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유럽 수요 하락 등의 요인으로 한국발 수송이 전년보다 5%, 환적화물 수송이 7% 감소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매출액 13조700억원과 영업이익 6600억원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투자계획은 전년대비 16% 늘어난 1조9150억원이며, 항공기 신규 도입 계획은 A380 2대, B777 2대, A330 1대 등 모두 9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여객 부문은 아시아 중심의 연결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화물 부문은 점진적인 경기회복 기대에 발 맞춰 중남미와 중동 등 블루오션 시장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