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없는 진보정당 부활 가능할까

진보정의, 통합진보 저마다 '희망가'..현실은 '암울'

입력 : 2013-02-05 오후 5:11:2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대한민국 진보정당에 있어 2012년은 그야말로 끔찍한 한 해였다. 지난해 벌어진 통합진보당 사태는 분당의 아픔을 넘어 야권의 대선 패배에도 일조를 했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 끝에 갈라선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처한 현실은 여전히 어두워 보인다.
 
5일 여의도에 마련한 중앙당사 현판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진보정의당과 이정희 전 대선 후보를 또 다시 당 대표로 추대하는 통합진보당의 부활은 가능할까.
 
◇봄을 기다리는 진보정당..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암울'
 
 
"그동안 어두웠던, 그리고 몹시 추웠던 겨울을 뒤로 하고 이제 진보의 봄을 만들어내는 전령사로서 진보정당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이는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현판식에 참석해 남긴 인사말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보정당의 현실과, 그래도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가 동시에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선 후보는 지난달 28일 "지난 시기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더 깊이 성찰하고 스스로 더 겸허하게 국민과 함께 한다면 또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당 대표 추대 소감을 밝혔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통합진보당이지만 이 전 후보는 "당원들의 마음이 민중과 통해있기 때문에 그런 믿음으로 일 하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19대 국회에서 원내 의석을 가진 두 진보정당이 현실에 대한 진단에는 온도차를 보였지만 어쨌든 2013년을 맞이하며 '희망가'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10.3%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던 '분당 전' 통합진보당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새해 두 진보정당이 받아든 성적표는 참담하기 그지 없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4일 공개한 1월 넷째주 주간집계를 보면 통합진보당은 1.8%, 진보정의당은 1.6%의 지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헌정사상 최악의 폭력사태가 벌어졌던 5.12 중앙위원회 사건 이후 급락했던 지지율 추락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가려 여론의 관심에서 철저하게 멀어진 점, 덧씌워진 부정과 종북 이미지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점, 제18대 대선에서 파기된 야권연대 등의 악재가 여전한 상황이다.
 
또한 박근혜 당선자의 집권으로 진보정당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꾸준히 요구하던 소선거구제 철폐 및 비례대표제 확대, 결선투표제 도입과 같은 선거제도 개혁이 요원해진 점도 향후 진보정당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보정치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시련을 딛고 2013년을 재도약의 시기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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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