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올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이나 금융당국에서는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1년에는
현대건설(000720)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3조2000억원과 #하이닉스 매각 관련 특별이익 500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영실적에 힘입어 이익잉여금을 배당금으로 돌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기대하는 주주들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다.
2011회계연도 금융지주사별 배당성향은 KB 11.7%, 신한 20.31%, 우리 9.40%, 하나 11.83% 등이었다. 전년의 46.66%, 24.72%, 16.86%, 14.49% 등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당시 금융당국이 자본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은행권에 고배당을 자제토록 지도했기 때문이다. 지주사들도 "외부 여건이 나아지면 배당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주주총회를 통해 밝혔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당초 올해부터 적용 예정이던 바젤Ⅲ 도입을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국제동향을 고려해 무기한 연기하면서 자본 건전성 강화에 대한 압박이 느슨해졌다.
바젤Ⅲ란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내놓은 새로운 국제은행자본규제 기준으로, 이익잉여금의 자본 전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올해도 당국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 배당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바젤의 도입이 연기되는 등 자본 요건 강화가 유예된 상태"라며 "은행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년보다 60% 가량 늘어난 1조9000억원의 순익 달성이 예상되는 하나금융의 경우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앞두고 있어 타 지주사보다 공격적인 배당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