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유럽증시가 유로존 위기 우려를 딛고반등에 성공했다.
5일(현지시간) 유럽증시에서 영국의 FTSE 100지수는 전일대비 36.94포인트, 0.59% 오른 6283.7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증시에서 DAX는 전일대비 29.33포인트, 0.38% 뛴 7667.56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증시에서 CAC 40지수는 40.84포인트, 1.12% 상승한 3700.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개장과 함께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는 호악재가 엇갈렸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1월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소매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12월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감소해 예상치인 0.5% 감소보다 악화됐다. 전년대비로는 감소 폭이 3.4%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다만,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둘러싸고 정치적 변수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혔다.
닐 윌킨슨 로얄언던 에셋매니지먼트 수석 펀드매니저는 "전일 유로존 위기가 재점화되면서 급락했다"며 "이날 반등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유럽 증시가 빠르게 상승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난주에 이미 조정 신호가 포착됐다"며 "추가 상승을 위해선 실적이나 지표 개선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업체인 ARM 홀딩스 PLC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4.5% 급등했다. ARM홀딩스PLC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19% 증가했으며 올해 이익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정유업체 BP도 지난해 4분기 예상과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1.15% 올랐다. 반면,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BG그룹의 주가는 2.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