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의 독주를 무너뜨렸다. 6분기 만에 국내시장에서 분기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왕좌'를 되찾았다.
7일 카메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39%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보다 6%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 3분기까지 46%의 점유율로 시장을 독식했던 소니는 8%포인트 하락한 38.2%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에 선두를 내줬다.
지난해 연간 시장 점유율로는 여전히 소니가 37.2%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4분기 탄력을 받으며 격차를 5%포인트 차로 줄이며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양사의 점유율 차는 무려 13.5%포인트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NX20, NX210, NX1000 등 3종의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여성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노린 NX1000은 삼성의 미러리스 라인업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점유율 급상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진행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의 영향도 컸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등 자사 TV를 판매하는 모든 유통점에서 TV와 카메라를 세트 상품으로 묶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 NX1000
반면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NEX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점유율 선두를 유지했다. 소니는 지난해 NEX-7, NEX-F3, NEX-5R, NEX-6 등 4가지 이상의 신제품을 쏟아냈다.
니콘과 올림푸스는 각각 시장점유율 3위, 4위를 차지했다. 두 업체는 모두 10%대 초반대의 점유율로 선두 업체들과 꽤 큰 폭의 점유율 격차가 있다. 올림푸스의 경우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어 계속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DSLR, 미러리스) 시장은 수량 기준 총 45만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보다 약 4% 성장했다.
이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세가 유독 두드러진다. 사실상 매년 10%씩 성장하는 추세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해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가운데 39.8%의 점유율로 전년 대비 비중을 10%포인트 이상 확대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카메라업체들이 일제히 미러리스 시장에 진출한 건 그만큼 시장에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라며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스마트폰에 밀려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반면 미러리스는 보급 2년 만에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 전체에서 절반 가까이 비중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