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영화 '베를린'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현지 프리미엄 완성차업체 BMW그룹의 똑똑한 후원에도 또 다른 눈길이 쏠리고 있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 베를린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표종성 역), 한석규(정진수 역), 류승범(동명수 역), 전지현(련정희 역), 이경영(이학수 역)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베를린은 개봉 9일차인 지난 7일 현재 누적 관객 302만7615명으로 같은 달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497만 2979명)'에 이어 국내 상영작 가운데 관객 동원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상영 기간을 감안할 경우 베를린은 일찌감치 1000만 관객 동원을 예고한 상태다.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가 불법무기거래장소를 감찰하던 중 국적불명, 지문마저 감지되지 않는 일명 비밀요원 표종성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표종성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뒤를 쫓던 정진수는 그 배후에 숨겨진 국제 음모를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지고, 표종성은 베를린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보위부 소속 동명수에게 위협 받는다.
또 동명수는 표종성의 아내 련정희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표종성을 제거하기 위해 애쓴다.
표종성-정진수-동명수-련정희-이학수의 쫓고 쫓기는 극 전개에서 독일 완성차 업체이면서 국내 수입차 업계 1위부터 3위까지를 나눠갖고 있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이 영화에 자사 차량을 대거 지원했다.
◇극중 등장하는 벤츠, 폭스바겐, 쉐보레 차량들은 빠른 극 전개와 초호화 액션으로 크게 부각되지 못한다.
표종성과 정진수는 극 후반, 동명수를 제거하고 련정희를 구출하기 위해 행동을 같이 면서 폭스바겐의 세단을 타고 다닌다. 또한 동명수를 돕는 아랍계 테러리스트들은 벤츠의 승합차를, 동명수 일행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승합차를 이용한다.
이들 차량은 빠른 극 전개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호화 액션 등으로 크게 부각되지 못한다.
하지만 극 종결부에서 정진수가 북한으로 이송이 확정된 표종성을 놓아 주는 장면에서 둘은 BMW X5 xDrive 30d 앞에서 대화를 나눈다.
◇BMW X5 30d는 극 종결부에 나오면서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정진수와 표종성이 X5에서 내리고 있다.
이 장면에서 비행기 프로펠러를 형상화한 BMW의 엠블럼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등 동적인 다른 극중 장면과는 달리 정적인 장면이 지속되면서 BMW는 브랜드 노출 효과를 보고 있다. BMW의 똑똑한 마케팅이 돋보이는 장면이란 평가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는 이와 관련해 "BMW코리아는 올해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3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으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서비스 인프라를 20% 이상 확충하고, 신형 X5와 뉴 GT, 4시리즈 쿠페, 마이너 체인지 5시리즈 등 다양한 신차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BMW X시리즈는 국내 프리미엄 스포츠액티비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BMW X5 xDrive 30d.
한편 BMW가 지난 1999년 국내에 선보인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는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이에 따라 BMW X5는 스포츠 활동을 위한 야외적인 색채에 도심 운행에서도 적합한 다목적차량이며, 온오프로드에서의 주행 안정성과 거칠면서도 세련된 주행성 등 이중적 이미지를 지녔다.
이중 차세대 커먼레일 디젤엔진이 장착된 BMW X5 30d는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55.1㎏·m을 발휘한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X5 30d 차량 가격은 9천3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