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최근 안전한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여성들의 화장품 선택 기준이 기능성과 안전성에 맞춰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화장품·제약 업계에서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s)' 바람이 불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사가 연구·개발하거나 제약사 또는 피부과에서 생산한 화장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은 약 4000억원 규모로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은 일부 피부과 의사들이 피부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해 병원에서 판매되던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대기업들의 사업 참여로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제품을 대형마트나 드럭스토어 등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은 천연 원료로 만들어지고 화학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유통기한은 짧지만 과민감성 피부에도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의사가 연구·개발한 만큼 안전성은 보장받고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어 고기능성 제품을 찾는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그러나 외국계 브랜드 제품의 강세로 국내 브랜드의 정착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온라인 마켓·드럭스토어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연이어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CNP 차앤박 화장품의 지난해 12월 롯데면세점 잠실점 입점은 추후 백화점 진출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난 6일 태평양제약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의약기술과의 접목으로 코스메슈티컬 사업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화장품 계열사인 태평양제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으며, 지난해 6월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에스트라를 론칭하면서 업계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