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중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이미 한국을 압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한·중 과학기술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매우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양국간 경제규모 차이를 반영해 비교한 상대적 지표는 중국이 한국보다 열위에 있으나 매우 빠르게 개선되면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2010년 1.77%로 한국 (3.74%)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 15년간 GDP 대비 R&D 투자비중의 증가율은 연평균 7.8%로 한국(3.3%)의 2배였다. R&D 투자액 대비 첨단기술산업 수출액은 중국이 500%로 한국(372%)보다 1.3배나 많았다.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는 2010년 중국이 1.5명으로 한국(10.7명)의 14%수준이었지만 지난 1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4.9%로 한국(5.4%)과 비슷했다. 중국의 연구원 1인당 특허출원 건수는 2010년 32건으로 한국(64건)에 크게 못미쳤지만 지난 15년간 연평균 16%이나 증가했다.
절대적 지표는 중국이 한국을 이미 압도하고 있으며 개선속도도 한국에 비해 훨씬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R&D 투자 규모는 2010년 중국이 1043억달러로 한국(380억달러)의 3배 수준일 뿐 아니라 지난 15년간 한국보다 3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총 연구자 수는 121만명으로 한국(26만명)의 5배에 이른다. 특허출원 건수는 39만건으로 한국(17만건)의 2배, 국제학술논문(SCI)급 논문은 14만편으로 우리나라(4만편)의 4배 많았다.
한국의 2005년 수준을 100으로 해 한·중 간 과학기술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상대적 지표에서는 2010년 현재 중국이 55로 한국 한국 110보다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절대적 지표에서는 중국이 409로 한국 151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일뿐 아니라, 경쟁력 수준도 한국보다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신성장동력이 될 10대 중점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 2년간 7개 중점과학기술분야에서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크게 줄이고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0년 현재 전자정보통신, 의료, 바이오 등 7대 주요 중점과학기술의 283개 기술분야 중 9%인 26개는 이미 중국이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과학기술 분야의 질적 성장을 통해 중국에 대한 양적 열세를 극복해야 하고 R&D 투자 효율성과 과학기술인재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며 "차세대 유망 분야를 집중 육성해 중국의 미래기술 추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