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ED 사업부..올해도 '가시밭길'

입력 : 2013-02-15 오후 1:16:53
[뉴스토마토 강병훈기자] 지난해 시원찮은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과 LG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이 올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LED용 조명 비중이 여전히 낮아 이익 방어가 쉽지 않은데다 디스플레이용 LED마저 올해 TV시장 정체로 판가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이노텍(011070) LED 사업부의 경우 2011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이 전분기 대비 7% 하락한 276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 LED 사업부도 지난해 불과 약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긴 데 만족해야만 했다.
 
올해 LED 업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관련 업체들은 비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LED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TV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은 올해 정체되고 내년부터 역성장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올 1분기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침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수익성이 높은 조명용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G이노텍은 디스플레이 BLU용 부문의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반면 조명용 LED 비중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LED 사업부 역시 TV 등 정보기기(IT)용 제품 의존도가 70%로 높은 편이다. 두 기업 모두 기존 IT용 위주의 수익구조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한 것이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조명용 LED는 디스플레이용보다 수익성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ED 조명 비중이 50% 가까이 되는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355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으로, 삼성·LG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TV 시장이 사양국면에 접어든 것도 문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TV 시장이 지난해 수준인 2억3530만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판매되는 TV 10대중 8대는 이미 LED가 탑재돼 있어 평균 LED 탑재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업계 전반적인 가동률을 낮추고 판가까지 하락시킬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비관적인 LED 실적 전망에 대해 “우리뿐만 아니라 국내 LED 사업 전체가 올해 전반기까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LG이노텍의 경우 하반기에는 투자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축소되고 LED용 조명 비중을 20%까지 넓혀갈 계획이어서 조심스럽게 턴어라운드도 기대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강병훈 기자
강병훈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