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2년 안에 2% 상승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쿠로다 하루히코 ADB총재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쿠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일본은행(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은 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로다 총재는 현재 BOJ의 차기 총재로 가장 유력시 되는 인사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강력한 통화 완화책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쿠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으로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꼭 해결되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2% 이상의 물가상승률은 2013회계연도가 끝날 때 즈음 실현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치 달성 이후 몇 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OJ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의 1%에서 2%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1월부터 무제한적 양적완화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는 "일본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엔고를 끝내고 20년 가까이 이어져온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 아베 총리의 의지에 따른 결과였다.
쿠로다 총재는 "일본은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통화 완화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며 "BOJ는 수 조달러의 금융 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어떠한 양적완화 방법을 사용할 지는 BOJ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최근의 엔화 환율에 대해서는 적정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상당히 높게 유지됐던 엔화 가치가 안정적인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로다 총재는 차기 BOJ 총재 인선과 관련해서는 "아직 임기가 4년이나 남은 지금의 일에 매우 만족한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5일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2명의 부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19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사임의 뜻을 전했다.
아베 총리가 수 차례 '자신과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을 차기 총재에 임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수의 전문가들은 쿠로다 총재가 가장 유력하다고 지목했다.
재무상으로서의 관료 경험과 ADB에서 쌓은 국제 금융에 관한 경력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