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취득세 감면 등 정부의 한시적 세제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2011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보다 3조5000억원 줄어든 46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던 가계대출은 지난달 들어 주춤한 모양새다.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과 은행 대출채권 양도 등 모기지론양도를 포함한 감소액은 8000천억원이다.
지난 12월 5조원이나 급증했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14조7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줄었다.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거래량이 급감해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4800가구, 12월 6900가구에서 지난달 1200가구로 곤두박질쳤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성과상여급 지급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돼 전달보다 1조2000억원 감소한 14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원화 기준) 잔액은 전달보다 4조7000억원 늘어난 593조7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중소기업(3조1000억원), 대기업(1조6000억원) 모두 증가했다. 연말 일시 상환분 재취급과 부가세 납부 수요,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이 원인이다.
1월 은행 수신잔액은 2조4000억원 줄어든 1133조4000원이었다. 이 중 수시입출식 예금은 부가세 납부 수요 등 기업의 자금 인출로 7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예금은 연말 자금수요로 유출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자금이 다시 들어오면서 1조9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