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해 12월 20만명대로 뚝 떨어졌던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달 두달 만에 30만명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20~30대 청년층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등 청년 취업난은 여전히 심각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35만3000명에서 12월 27만7000명으로 감소했다가 두달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매 및 소매업과 건설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했지만 제조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해 지난달 20만명대였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대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취업자 증가를 제약했던 강수·한파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로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동일한 57.4%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지난해 10월 60.1%를 기록한 이후 11월 59.7%, 12월 58.3%, 지난달 57.4%로 석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주 취업 연령층인 청년 구직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지난달 20대와 3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0만6000명, 2만6000명 감소했다. 인구변화에 따른 취업자 수 변화인 인구증감효과를 감안해도 20대는 11만1000명이나 줄었다. 20대 취업자 수는 9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40.0%로 전달보다는 0.7%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8%포이느 하락했다.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 후반(25~29세)의 경우에는 68.0%를 기록, 전달보다는 0.7%포인트 상승한 반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층은 20대 취업자수 감소 영향으로 고용률(40.0%)이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하락하는 등 고용여건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20대 후반은 경기회복세 지연, 기저효과,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최근 고용여건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실업률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달보다는 0.5%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2.8%를 기록한 이후 12월 2.9%, 1월 3.4%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5%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달과는 동일했다. 20대 후반(25~29세)은 6.4%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공 과장은 "매년 1월에는 졸업을 앞두고 채용과 구직활동이 활발해져 실업자 수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월 중 실업률 상승은 방학, 취업시즌, 정부 일자리 사업 공모 등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며 "통상 1~3월 실업률은 기타 월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현 수준의 고용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기저효과와 기업들의 신규채용 감소 등이 향후 고용지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