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유럽의회가 육류 제품에 대한 DNA 테스트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최근 아일랜드에서 쇠고기라고 표시된 육류 제품이 100% 말고기였다는 것이 밝혀지자 이 같은 제안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전 유럽에 충격으로 번졌고 대륙의 식품 공급 체인에 대한 걱정이 불거지게 됐다.
유럽연합(EU) 보건 담당 행정관인 토니오 보르그는 이번 사안에 대한 장관회의 후 "육류 DNA 테스트는 모든 회원국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첫 1개월 테스트 계획에는 말고기를 다루는 것이 잠재적으로 말 사육에 쓰이는 약품이 잔류해 있지 않은지 점검하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며 결과는 오는 4월 중순으로 예상된다고 그는 전했다.
문제의 말고기는 지금까지 적어도 8개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유럽인들에게 라벨 위장에 대한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EU 관계자는 질이 떨어지는 고기가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 단계이지만 고기에 약품성분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는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스캔들은 특히 말고기를 혐오하는 영국에서 소비자에 대한 큰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몬 코브니 아일랜드 농업장관은 "말고기 스캔들은 식품 체인의 신뢰에 금이 가게 했다"며 "이제 우리는 이 문제를 유럽의 방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르그 행정관은 유럽의회가 EU의 식품 상표 규정을 바꿔야 하며 이는 육가공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들에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조건은 신선한 고기에만 적용돼 왔으나 오는 2014년 12월부터는 양고기와 돼지고기, 가금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EU 관계자들은 식품 체인의 복잡성이 요구조건의 실제 이행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U와 회원국들은 말고기 스캔들의 밝혀지지 않은 부분을 검증하려 노력하고 있다.
보르그는 "말고기가 유입된 국가들은 모두 의혹의 대상"이라며 "당국은 이들 국가의 육류 취급 업체들을 조사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특정 업체를 지목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