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초까지만해도 40만명 가량 LG 유플러스가 앞섰던 LTE 가입자수는 이제는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근접했다.
KT는 지난 13일 전산마감 결과 LTE 가입자 473만명을 기록해 약 2만명 차이로 LG유플러스를 앞질렀다고 주장했다.
최근 LTE 가입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LG유플러스는 "두 회사가 불과 몇천명 정도의 근소한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KT가 영업정지 전에 LTE 2위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는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우리가 가입자수를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타사에서 우리 가입자수를 추정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며 "이동통신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하는 월별 실적으로 비교해야 공신력이 있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에 KT는 "이같은 논쟁은 정확한 LTE 가입자 수치를 공개하면 해결되는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가입자수 공개를 촉구했다.
이같이 LTE 시장 2위 싸움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는 2위 수성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LTE를 통해 만년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LG유플러스는 지난달에 영업정지로 가입자 유출을 겪은 반면 KT는 오는 22일부터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전 40만명까지 났던 양사 가입자 차이가 영업정지로 인해 대등해졌지만 KT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다시 가입자 격차를 크게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LTE 가입자가 1500만명이 넘는데 KT가 지금 1만~2만명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을 언급하는 것은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끌고 나가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가입자 수를 필두로 한 양적 경쟁이 아닌 네트워크 품질이나 무제한 데이터 등 요금제, 콘텐츠나 서비스 등 질적 경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KT는 LG유플러스보다 빠른 가입자 모집 속도를 근거로 3G 때까지 갖고 있던 2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KT는 지난달 초 LTE 서비스를 시작한지 12개월 만에 LTE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고 이는 업계 최단기록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 관계자는 "오는 22일부터 20일간 영업정지로 인해 가입자 모집이 제한적이겠지만 영업정지가 끝나면 다시 LG유플러스를 따라잡아 빠르면 오는 4월쯤 완벽한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영업정지 기간에도 기기변경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어 가입자 지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TE 시장의 정확한 성적표는 이통 3사의 영업정지가 끝나는 3월 중순이 지나야 조금씩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