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유로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침체를 보이자 회복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유로존 GDP 추이(출처:파이낸셜 타임즈)
14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유로존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축소됐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이며 시장 전망치인 0.4%를 밑돈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GDP가 0.6% 감소해 전망치를 밑돌았다.
독일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5%, 2분기 0.3%, 3분기 0.2%로 감소 추세다.
프랑스 역시 같은 기간 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3% 위축됐다.
예상보다 나쁜 4분기 경제는 지난해 유로존의 핵심적 문제였던 채무 위기가 원인이다.
남유럽발 리스크가 선진국 경제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여름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시행된 후 유로존의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이번 GDP 수치가 보여주듯, 시장이 안정돼 기업 경기가 활성화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들이 예상하는 유로존 경제의 회복 시기는 올해 하반기 이후이다.
ECB 역시 채무위기에서 한숨 돌린 유로존이 하반기부터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 컨설팅 수석은 "아직도 남유럽의 경제 펀더멘털은 취약하며, 이것이 유럽 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유로존 지도부가 긴축에서 벗어나 성장과 투자심리 회복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벤 메이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기대는 이미 작년부터 싹트고 있었다"며 "우리는 과거의 잘못에 너무 얽매여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