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한국은 IT환경과 인프라 구축 시설이 좋아 데이터센터로써 입지조건이 매우 좋지만 인지도는 나쁜 편입니다. 지진 등 자연재해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산은 글로벌 허브센터로 최적의 조건입니다"
손준배 LG CNS 아웃소싱사업부문 상무는 15일 부산데이터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허브센터로서의 부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부산데이터센터를 아시아·태평양(AP, Asia-Pacific) 지역의 새로운 글로벌 IT허브로 도약시킨다는 것.
LG CNS의 부산데이터센터는 지난해 12월 완공돼 올 초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축구 경기장 5개 면적에 서버 7만2000대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특히 국내 최초 면진 데이터센터로 리히터 규모 8.0 지진에도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LG CNS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과 국내 수도권 지역의 고객을 확보해 국내외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한 단일화 센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동북아서비스를 위한 교두보센터로 키운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센터가 동북아 허브인 경제자유구역 내 미음지구에 들어선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다는 것.
또 일본 지역의 상면부족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한 수요도 큰 편이다.
손준배 상무는 "일본 대지진 이후 해외 백업 데이터센터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부산센터에 입주한 카카오톡의 경우 데이터는 부산에 구축해놓고, 사업은 일본에서 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고 글로벌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를 끌어올려 글로벌고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교두보로써 부산의 지리적 요건이 훌륭해 세계시장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지만 북한리스크라는 장애요인도 크기 때문이다.
손 상무는 "국가적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월드컵이나 APEC 등의 국가적 신용도를 강조하고 있다"며 "일본의 방사능 사건 이후 일본에 실제로 가면 평화롭지만 사람들이 꺼려하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바꿀수는 없지만 이런 장애는 극복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부산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들의 발열로 뜨거워진 전산실 내부 공기를 식혀주는 에어컨 냉각 방식 대신 자체 개발한 '풍도'를 이용한다.
막대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전산실의 뜨거운 공기를 모아 외부로 배출하는 굴뚝인 '풍도'를 고안해 낸 것.
또 데이터센터 건물 좌우 측면에서 외부 공기를 끌어들여 전산실 냉각에 적합한 서늘한 공기로 만들도록 설계한 '빌트업 공조시스템도 함께 운영한다.
이에따라 부산 혹서기를 제외한 연 8개월동안 외기 공조를 가동해 전력을 절감하게 된다.
한편 올 초 가동을 시작한 부산데이터센터와 계약이 체결된 곳은 카카오와 LG그룹사 일부, 일본기업 2개 등 전체 데이터센터의 15%가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