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앞으로 무이자할부와 부가서비스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가맹점과 무이자할부 마케팅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하는 방안에 협의를 마치지 못해 18일부터 상시 행사용 무이자할부는 중단된다.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에 따라 형평성에 어긋난 무이자할부 및 부가서비스는 점차 축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18일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단됐다 재개했던 상시 행사용 무이자할부는 이날부터 중단된다.
#비씨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달 28일 이후, 씨티은행은 다음달 31일 이후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폐지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객들의 불편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카드 가운데 무이자할부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카드가 전체 카드의 60%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카드사들이 발급한 무이자 할부 기능이 있는 카드가 올해 2월 현재 5300여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국내에서 이용되는 카드가 총 8900여만장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상당수가 무이자할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카드사 관계자는 "상시 행사용 무이자할부가 없어도 고객이 보유한 카드 가운데 하나정도는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되는 카드가 있을 것"이라며 "가맹점과 행사용 무이자할부가 되지 않더라도 고객이 보유한 카드를 잘 이용하면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형평성에 어긋난 무이자할부 뿐만 아니라 부가서비스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불안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무이자할부와 부가서비스는 축소해가야 한다"며 "여전법 개정의 취지에 맞게 불합리하게 누가 덜 내고 더 내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중소형가맹점과 소비자에게 불합리하게 비용을 전가하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이자할부와 부가서비스는 수익성이 있는지를 엄격하게 따져볼 것"이라며 "손실이 나는 경우 (소비자 및 가맹점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관련 서비스는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