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LC)김영길 총장 "정직한 인재를 키워라"

(인터뷰)글로벌 무대서 활약할 인재육성 필요..中企취업 활성화 모색해야

입력 : 2013-02-18 오후 5:15:1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해 대학 졸업 후 모두가 부러워하는 S전자에 입사한 김모씨는 신입사원 연수가 끝날무렵 부서 배치를 위한 시험을 치르면서 갈등을 겪었다. 무감독 시험이었지만 질문이 너무 어려워 손도 대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커닝 페이퍼가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김씨는 좋은 부서에 가고 싶은 욕심에 잠시 갈등이 생겼지만 결국 백지 답안지를 제출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연수가 끝난 뒤 신입사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무선사업부에 배치된 것이다.
 
김영길(사진) 한동대학교 총장은 ‘미래 인재 컨퍼런스(Future Leadership Conference 2013)’ 개최를 앞두고 18일 뉴스토마토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조건 중 '신뢰'와 '정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재라고 해도 기본 조건인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비즈니스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직한 인재가 글로벌 사회에서 성공한다"
 
김영길 총장은 국내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많은 유능한 젊은이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국내 일자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제기구나 글로벌 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글로벌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어학과 전문지식도 갖춰야 하지만 신뢰를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직과 성실함이 결여된 사람은 국제 무대에서 한탕을 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후 관계가 다 끊어져 버리게 될 것"고 말했다.
 
김 총장이 대학에서 실력에 앞서 신뢰와 정직을 우선시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한동대학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 무감독 시험을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는 "항상 학생들에게 신뢰와 정직, 성실함을 최고의 가치라고 교육시켜 왔다"며 "무감독시험제를 고수해 온 이유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먼저 세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국제 무대에 나가서 활약하기 위한 인재가 갖춰야 할 우선 조건으로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을 꼽았다.
 
그는 "국제화라고 하면 다들 영어만 강조하는데 영어만 잘한다고 국제화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에 대해서만 알고 정작 우리나라 국내 사정을 모르면 해외에 나가서도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면서 ‘글로벌 시민교육’으로서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인 '글로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년실업 해결책 ‘中企’에 있다"
 
김 총장은 갈수록 악화되는 청년실업 문제의 원인은 지나친 대기업 위주 정책에서 찾는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으로 전체 고용에서 88%를 중소기업이 책임지고 있는데 현재 중소기업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대기업 위주의 정책만을 고수해 온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강국인 독일의 사례를 들었다. 독일은 중소기업 비중이 우리나라와 유사한데도 정부의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으며 구직자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시스템을 갖춰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졸업자들이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면서 구직자와 기업의 '인력 미스매칭' 현상이 벌어지는 문제도 중소기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게 김 총장의 신념이다.
 
그는 "인력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기업과 대학 간의 ‘산학협력’"이라며 "대학은 이론적인 교육보다는 중소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길 총장은 오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인재컨퍼런스에서 '청년의 상상을 실현하는 창의유합교육'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약력
 
▲현재 한동대학교 총장
▲현재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ACE) 협의회 회장
▲현재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원장
▲현재 유엔아카데믹임팩트 한국협의회 공동회장
▲현재 한국교육개발원 (KEDI) 미래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2011년 제 17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2010년 제 14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2009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분과 위원장
▲2008년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분과 위원장
▲1978년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재료공학과 교수
▲1974년 미국 항공우주관리국 (NASA)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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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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