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화장품, 젊은층 몰리는 드럭스토어로 갈아탄다

입력 : 2013-02-18 오후 6:20:16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최근 젊은층 소비자들이 많이 몰리는 '드럭스토어'가 늘어나면서 약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드럭스토어 영업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약국 화장품은 아토피나 여드름 등 피부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구입 가능하며 주로 약국이나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2010년 전국 91개 매장에서 지난해 270개로 약 3배 늘어났다.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에 들어서는 데다 각종 뷰티제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식품류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면서 젊은층이 몰리자 기존 약국에서만 유통되던 약국 화장품들이 드럭스토어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지난 2009년 7월에 국내에 론칭한 프랑스 파리의 약국 화장품 브랜드 눅스는 처음에는 백화점에 입점했다가 현지의 콘셉트에 맞춰 약국으로 유통망을 바꿨다.
 
현재는 드럭스토어의 입점을 늘려 약국(65개 매장)보다 드럭스토어(289개 매장)에 입점된 경우가 3배 가까이 많다.
 
유한양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2002년부터 아벤느, 아더마 등을 유통해 온 피에르파브르 더모코스메틱(PFDC)은 지난해 말 유한양행과 판매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국내 법인 설립 절차를 완료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PFDC 관계자는 "국내 법인 설립으로 기존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졌지만 유한양행의 오래된 유통채널인 약국과 드럭스토어 영업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이 심해지면서 약국 매출이 급격하게 줄자 일부 약국에서는 화장품 매대를 철수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응암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비쉬와 유리아쥬 두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매출 감소로 곧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약국 관계자도 "약국 화장품 분야에서는 매출이 거의 안 나온다며 비쉬의 일부 제품만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약국 화장품 브랜드는 약국보다 올리브영, 왓슨스 등의 드럭스토어에서 더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올리브영에는 유리아쥬, 비쉬, 아벤느, 눅스 등 평균 3~4개의 약국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 2011년 론칭한 바이오더마의 단독 매대가 들어선 매장도 속속 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드럭스토어에서는 뷰티 화장품의 비중이 높지만 약국 화장품을 뷰티 제품과는 차별화해 취급하면서 고객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명동점에 입점한 바이오더마 단독 매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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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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