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비과세’ 이슈로 브라질 국채로의 뭉칫돈 이동이 활발한 가운데 눈치만 보던 중소형 증권사들도 브라질국채 판매에 동참할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최근 브라질 국채 판매(중개)를 위한 2단계 구체적인 적용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A증권사 리테일채권팀 차장은 “브라질국채 수요는 대세다. 올 들어 기관·개인 할 것 없이 브라질 국채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올 초부터 고민한 결과 중개 결정을 내리고 적정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B증권사 채권상품팀 팀장은 “상품 다변화 차원에서 중개를 검토 중”이라며 “현재 지점 요청 등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검토에 나선 증권사들이 몇 곳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 대비 타당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00억원 규모의 브라질국채를 팔아도 증권사가 거두는 수익은 2.5~3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소요되는 전산개발 비용을 감안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시장을 어느 정도 확보한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들이 큰 기대를 갖지 못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과 자본차익, 환차익 등 과세로부터 자유롭다. 올 들어 절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브라질국채 판매액이 급증한 배경이다.
동양·미래에셋·삼성증권 등 브라질국채 판매량 상위 증권사들의 브라질 국채 판매액은 최근 들어 월 최고액을 꾸준히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말 중개매매에 나선 동양증권의 경우 지난달 총 720억원의 브라질국채를 팔았다. 이는 전월 40억원 대비 18배 급증한 규모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달 400억원 규모의 브라질국채를 판매, 전월 20억원 대비 20배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판매액도 각각 2000억원, 680억원에 이른다.